타인과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하여
타인과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글쓰기의 중요한 기원이자 본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에서 글쓰기의 열망은 더욱 강하고 간절해진다. 무인도에 고립되었거나 감옥에 갇힌 사람이 매일 일기를 쓰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힘든 끔찍한 일을 겪었거나 역사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수기(手記)를 남기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세상을 향해 호소문을 쓴다. 이렇듯 글쓰기가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는 예는 수없이 많다. 글쓰기는 세상 사람들이 더 잘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타인과 세상을 향한 글쓰기와 ‘진정한 나’로 성장하기 위한 글쓰기는 이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두 유형의 글쓰기는 개념상으로는 구별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뚜렷이 분리되기 어렵다.